top of page
galilee lake 2.jpg

예수님의 생활비는 어디서 나왔을까?

갈릴리 예수산책 – 예수와 재물편 2

 

예수님의 생활비는 어디서 나왔을까?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 <아테네의 타이먼>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검은 것을 희게 해주고, 추한 것을 아름답게 해주고, 늙은 사람을 젊게 해주고, 문둥병조차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은 돈이다. 화폐를 가지면 늙은 과부에게도 젊은 청혼자들이 달려오리라.” 오늘날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은 하나님이 되었다. 이를 맘모니즘이라고 한다.

 

맘몬(mammon)이란 말은 부(富)를 의미하는 아람어 ‘마모나’란 말에서 유래했다. 신약성경에서는 부, 돈, 재산, 소유를 말할 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불의한 재물(눅 16:9) 이야기나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 6:24)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재물’이 바로 맘몬이다. 이처럼 복음서에서 맘몬은 하나님과 대적하는 우상으로 표현된다. 중세 시대에 맘몬은 악마를 뜻했다. 따라서 맘모니즘이란 자신의 부나 재물, 소유와 물질을 절대시하여 그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태도다.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 물신숭배의 세상을 말할 때 쓰이는 말이다.

 

맘모니즘의 시대에 예수님의 경제생활은 어떠셨을까? 흔한 말로 움직이는 게 다 돈인데, 예수님의 생활비는 어디서 나왔을까? 예수님은 어떻게 돈을 버셨을까? 기본적으로 예수님에게는 후원그룹이 있었다. 이른바 써포터즈가 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몇몇 여성들이다. 수산나와 마리아 등 예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거나 치유를 받은 여성들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물질적으로 섬겼다. 집은 마가의 어머니가 제공했다. 120명이 들어갈 정도의 큰 집을 허락해 그곳에서 최후의 만찬을 했을 정도였다. 제자 중에 돈을 관리하는 회계를 가롯 유다가 맡았다는 말은 여기 저기 예수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후원금이 예수님과 제자공동체에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실제로 많은 식사에도 초대를 받으셨다. 부자가 예수님을 찾아와 식사대접을 하고, 마태가 예수님을 대접하기도 했었다. 예수님은 주로 얻어 잡수시며 다녔다. 왜냐하면 특별히 수익구조라고 할 만 한 일이나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례도 다른 사람이 치러주었다. 무덤은 아리마대 요셉이 제공해줬고, 몰약은 니고데모가 댔으며, 장례식 준비는 어떤 여인이 옥합을 깨뜨려 드리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예수님은 돈에 대해 별 개념이 없으신 분으로 보인다. 1년치 연봉을 싹 쓸어 예수님께 바치는 여인을 보고 아까워 하는 가롯 유다에게 내 장례를 위한 것이니 비난하지 말라 하셨다. 심지어 거라사 지방에서 군대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시면서 오늘날 시가로 10억 정도 되는 이 천 마리의 남의 돼지 값을 날려버리시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으셨다.

 

예수님의 경제생활은 한 마디로 그날 그날 사는 방식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랍비는 자신의 직업을 갖는게 원칙이었다. 선교사 바울도 먹고 살기 위해 천막을 만들어 팔아서 생활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밥벌이로서의 직업조차 없으셨다.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어떤 학자는 ‘방랑하는 카리스마(wandering charisma)’라 불렀다. 당시 헬라 철학 사조 중에 견유학파라고 있는데, 그들의 삶이 그러했다. 들개처럼 떠도는 사람들이다.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자기를 찾아와서 말을 걸었을 때 햇빛이나 가리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할 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 없다(마 8:20)”며 따라오지 말라 하셨다. 디오게네스의 ‘햇빛이나 가리지 말라’는 말이나 예수님의 ‘머리둘 곳 없다’는 이야기 모두 여기 저기 다니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유목민적 삶(nomadic life)을 표현한 것이다. 예수님의 지갑에는 일정하게 준비된 생활비란 없었다. 아니 지갑 자체가 없던 분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29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온라인헌금 계좌번호 안내
하나은행 : 202-910004-36305
예금주 : 갈릴리겨자나무교회

주일예배 : 오전 10시30분 / 신관 202호

수요성경공부 : 오전 11시 / 신관 202호

02-744-2022

  • YouTube
  • Instagram
  • Facebook

©2022 갈릴리겨자나무교회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