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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성 : 말로써 심판을 받으리라

심판성 : 말로써 심판을 받으리라

 

예수님은 우리가 입으로 내뱉는 모든 말은 심판의 대상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말이든 이에 대한 결과가 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말이 나오고 나쁜 마음에서 나쁜 말이 나온다. 마음이 더러운 데 말이 깨끗하게 나올리 없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마음의 열매이자 마음의 결과다.

 

마태복음 15장에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식사법을 문제 삼았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손이 더럽기 때문에 몸이 더럽고 마음도 더러워진다는 논리다. 이에 예수님은 역논리를 펼치신다. 어차피 그 음식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기 때문에 근원적 더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정말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음의 밭이 선한 것으로 경작되면 입으로 나오는 모든 언어는 선한 열매를 맺는다. 반대로 마음의 밭이 악한 것으로 경작되면 입으로 나오는 모든 언어는 악할 뿐이다. 모든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자 마음의 결과물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말미에서 거짓 선지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셨다. 여기서도 그들을 분별하는 기준이 열매성이다. 아무리 양의 옷을 입고 양의 티를 내도 시간이 흐르면 그 속의 정체가 열매로 나타난다. 그 열매는 영락없이 이리떼로 드러난다. 바로 그 열매를 보고 원래의 정체, 원래의 본질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예수님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열매란 생명 있는 식물이 땅과 하늘 사이에서 해와 비와 바람과 시간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결과물은 결코 그 식물의 본질이 아니라 부산물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부산물을 보면 그 식물의 본질이 어떠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열매는 그 식물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랐느냐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말의 세계가 그렇다는 것이다. 사람의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영혼을 읽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볼 수 있다. 언어는 한 인간의 인격을 담은 총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에 대한 엄청난 조언과 경고로 가득한 책이다. 말로써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 판단을 받는다는 것은 언어에 심판적 성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열매를 보고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12장에서 예수님이 귀신을 내어쫓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일로 받아들이기 너무 싫어서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이에 예수님은 매우 화가 나셨다. 예수님은 그들의 악한 의도와 말에 대해 엄청난 저주를 하셨다. 말로 사람이나 심지어 예수님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말로써 하나님 혹은 성령을 모독하면 이생과 내생에서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고 단정하셨다. 그리고 심판 날에 하나님이 무엇을 보고 심판하겠는가? 이생에서 입으로 내뱉은 말을 보고 심문하신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6~37).” 결국은 말이다. 우리는 행위로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행위를 행위 되게 하는 근원의 힘은 말에서 온다. 그러므로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행위와 인생이 어떠한지 다 보인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말로 우리의 모든 것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놀랍고 무서운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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